통신업체들의 투자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통신장비업체들이 1백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장비를 일본에 수출해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 장비는 국내에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것이어서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에서 일본에 추월당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 우전시스텍 미리넷 코어세스 등은 올해부터 일본에 1백Mbps급 VDSL장비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VDSL 가입자는 작년 말 40만명에서 올해 1백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VDSL 가입자가 2백만명에 달하지만 일본 서비스 업체들이 1백Mbps급 장비를 적극 도입하고 있어 초고속인터넷 인프라에서 일본에 추월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KT와 하나로통신은 1백Mbps급보다 50Mbps급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1백Mbps급 VDSL장비를 상용화한 우전시스텍은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소프트뱅크BB에 66억원 상당의 제품을 공급했으며 추가공급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히타치IT 마루베니 유센 KDDI 등에도 제품을 공급해 올해 일본에서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스위치 장비를 수출해 일본에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VDSL장비에 주력키로 했다. 수출목표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인 3백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수출용 1백Mbps VDSL장비를 따로 제작해 유센 네오팰리스 등 일본 업체들과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리넷도 지난 5월에 개발한 1백Mbps급 VDSL장비를 앞세워 일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네트웍스 장비업체와 1백50억원,10만포트 규모의 수출을 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일본에서 최소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코어세스 텔슨정보통신 등도 제품개발을 마무리하고 일본의 거래기업과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