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BBB급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카드채 사태 이후 지속됐던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 경색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쌍용건설이 3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대한전선이 10일 5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현대상선도 25일 5백억원 규모의 3년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또 신용등급이 BBB-등급인 동일토건 남광토건 이랜드 등도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통해 각각 2백억∼2백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팀장은 "올들어 BBB급 회사채 발행은 BBB+ 또는 BBB0 등급의 기업만 가능했으나 회사채 시장에서의 신용 경색이 풀리면서 이달 들어 BBB-등급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엽 대우증권 채권팀 과장은 "대상 대한항공 동국제강 오일뱅크 현대하이스코 등 BBB등급 회사채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BBB급 회사채와 국고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줄어들고 있다. 3년물 BBB+ 회사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는 연초 2%포인트가 넘었지만 최근에는 1.4%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재원 한국투신 채권 펀드매니저는 "내수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BBB급 회사채에 대한 신용 경색이 완전히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