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제수장' 카메라맨 퇴장하다..김수복 사무관 정년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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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서른 한 명의 정부 '경제 수장'을 카메라에 담아 온 사무관이 정년 퇴직한다.
주인공은 재정경제부 공보관실 김수복 사무관(60).김 사무관은 오는 30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과 간부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퇴임식을 갖고 정든 직장을 떠나게 된다.
김 사무관은 1974년 경제기획원 공보관실 사진기사로 들어와 그동안 역대 경제부 총리나 재경부 장관 31명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역대 경제수장들이 퇴임할 때마다 4∼5권의 기념 사진첩을 만들어 선물했던 일로도 유명하다.
그는 "태완선 장관을 시작으로 지금의 이헌재 부총리까지 모두 능력 있고 존경받을 만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이 사진을 접하게 된 것은 고교 졸업 후 매형이 운영하던 미도파백화점 내 카메라부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경제기획원의 사진사 모집에 응시,특채로 선발된 것이 30년 공직생활의 출발점이 됐다.
그동안 가슴 아팠던 일로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폭발사건과 17명의 기획원 동료들이 숨졌던 93년 위도 페리호 사건을 꼽았다.
퇴직 후 계획에 대해 그는 "앞으로 전국의 유명한 산을 찾아다니며 작품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