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상급등 종목이 속출,주의가 요망된다. 기업 인수합병(M&A),유상증자 등의 재료가 있지만 지나친 주가상승을 설명하기엔 불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벨코정보통신 이노티지 성광엔비텍 포커스 등 일부 종목은 며칠째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헤드셋전화기 제조업체인 벨코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상한가를 기록,15거래일 동안 3백20% 이상 급등했다. 종가는 4천원. 회사 관계자는 "이미 공시한대로 MP3업체인 이라테크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것외에는 특별한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MP3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재료로 주가가 단기에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TV부품 제조업체인 포커스도 3일째 상한가를 치며 5백60원에 마감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9일 MP3업체인 우영디지털과 인수합병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그외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재료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평소의 10배 이상인 1백52만주를 웃돌았다. 전자지불서비스업체인 이노티지도 최근 6일간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주가는 1천1백80원으로 지난 15일 6백5원에서 95% 뛰었다. 회사측은 조회공시 답변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진행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 검토 △해외사업 및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계열사와 타법인 출자 검토 △전자지불서비스 확대를 위해 계열사 담보제공 검토 등을 재료로 꼽았다.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업체인 KTT텔레콤도 3일째 별 이유없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독일업체로부터 좋은 조건에 원자재 구매계약을 맺었다"며 "그외 특별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인 성광엔비텍은 지난 1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뒤 18일부터 4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BET 케이앤컴퍼니(우) 에이엠에스 등도 단기 급등락한 종목들이다. 코스닥위원회 주가감시팀 관계자는 "시장 침체로 인해 일부 투기적 거래자들이 단기 급등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이들 종목은 언제 급락할지 몰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