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 충격'] 독오른 이라크 무장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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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저항세력이 연이어 외국인들을 납치ㆍ살해하는 등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다.
오는 7월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를 방해하기 위한 무장단체들의 저항이 거세지고 있어 또 다른 희생자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미국의 협조자는 누구든 살해 위협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외국인 납치살해를 자행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방법이 이슬람교도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신들의 투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영국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무스타파 알라니 박사는 "자살폭탄테러 등의 방식은 이슬람 교도의 인명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의 서방인들을 제물로 삼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인 닉 버그나 김선일씨의 경우처럼 공개적인 참수를 했을 경우에는 대외적인 선전효과와 공포를 극대화 할 수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또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UPI통신은 22일 연합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라크 저항세력이 연합군에 참가하고 있는 30개국중 또다시 어느 나라의 민간인이든 붙잡아 철군을 요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김선일씨의 납치살해범들은 김씨의 참수를 통해 미국의 협조자는 무조건 이라크의 적이며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알 자르카위가 외국인 납치 주도 =최근의 잇단 외국인 납치ㆍ살해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꼽고 있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다.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한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도 알 자르카위 휘하의 무장단체다.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 단체는 테러 조직원들을 훈련시키고 테러를 자행하는 일종의 전위조직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내에는 약 30개의 저항세력들이 활동 중인데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조직이 외국인 납치, 요인암살, 폭탄테러 등 가장 극렬한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다.
알 자르카위는 지난 14일의 바그다드 폭탄테러와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의장 암살 등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한 주요 테러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이라크 저항운동의 상징이 되고 있는 팔루자의 무장봉기를 막후 조정했으며,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을 방해하기 위해 종파ㆍ종족 간 내전을 부추기고 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국은 닉 버그 납치 살해 사건 후 알 자르카위에 1천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미 국무부는 현상금을 2천5백만달러로 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