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천안ㆍ탕정단지를 '세계 최고의 크리스털 밸리'로 육성키로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23일 충남 천안ㆍ탕정 사업장을 방문, 디스플레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반도체 휴대폰과 함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오른 고부가가치의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세계 초일류로 도약할 것을 주문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탕정에 오는 201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해 2만여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현장 방문은 세계 주요 전자업체간의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경쟁 우위 확보를 통해 세계 1위를 견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사장은 "노트북 PC와 모니터 뿐만 아니라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LCD TV, 모바일용 LCD를 포함한 전부문 1위를 목표로 7세대 LCD 라인의 조기 양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택 SDI 사장은 "PDP TV 수요가 올해 3백50만대에서 2007년 1천5백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라며 "기술 선도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혁신으로 세계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보고했다. 이 회장은 회의를 마친 뒤 "천안과 탕정지역은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력 되찾기의 모델이 되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세계적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천안사업장은 지난 95년부터 총 6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디스플레이분야 전문 생산단지로 연면적 20여만평 규모에 9천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탕정 LCD단지는 삼성전자 삼성코닝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입주하는 LCD 복합단지다. 총 61만평 규모의 부지면적에 2010년까지 단일 LCD 단지로서는 세계 최대규모로 건설되는 삼성의 미래 전략 생산단지다. 이날 회의에는 구조조정본부의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 종합기술원장, 송용로 삼성코닝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