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중동전역에 안전문제가 대두되면서 현지 진출한 건설업체들은 수주협상 공사진행 안전관리 등에서 3중고를 겪고 있다. 우선 중동특수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공사 수주는 물론 기존 공사의 착공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한다 해도 곧 바로 공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난 2월 말 미국 임시행정처(CPA) 산하 이라크 재건공사시행위원회(PMO)가 발주한 이라크 재건사업을 2억2천만달러에 수주한 현대건설의 경우 시공에 차질을 빚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국가에 건설사 직원들의 안전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건설사중 유일하게 이라크에 주재원을 남겨뒀던 현대건설은 오는 27일 요르단으로 일시 피신시킬 예정이다. 대림산업 LG건설 등 이라크 주변국가에 주재원이 있는 건설사들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제 2의 위험지대로 떠오르면서 현지 주재원들의 외부출입을 일체 금지하고 사태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운영 중인 대림산업은 피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동철 플랜트 본부장 명의로 지사에 전문을 보내 외국인 밀집지역으로의 외출과 야간통행 등을 금지하는 내용의 안전대책을 환기시켰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