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취재 현장은 항상 혼란스럽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피해실태를 정확하게 보도하고 취재기자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기상청과 재해대책본부의 공식발표는 물론 현장에서 기자들이 보내오는 정보나 기사, 사진 등을 일원적으로 파악하고 처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편집국의 오가사와라 시노부 관리부장은 23일 오후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이 주최한 '일본 언론의 재난보도 현황' 주제의 강연에서 재해발생시 신문사 내 '통합데스크' 설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요미우리신문사가 재난 체험을 바탕으로 자체 제작한 '지진재해 취재 매뉴얼'과 해마다 모든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하는 재난훈련을 소개한 뒤 "매뉴얼을 만들기만 하고 일선 취재기자들이 늘 휴대해 만일의 사태에 활용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면서 "정기적인 훈련을 통해 매뉴얼에 기술된 내용이 정말로 실행 가능한것인지, 실행할 수 없다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등을 항상 검증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NHK 방송연구소의 오쿠다 요시타네 선임연구원은 "NHK의 재난보도는 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보도에 주력하고 있다"며 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NHK의 방재보도지침에는 △기상청과 기상대의 태풍정보를 그대로 방송하고 주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송을 한다 △평상시 방재지식 고취를 위한 계몽보도를 실시하고 방재대책 강화를 요구하는 캠페인 방송을 한다 △라디오, TV 어느 것을 틀어도 긴급 재난정보를 들을 수 있도록 한다 △피해지역을 위한 뉴스나 정보를 전국방송보다 우선해 방송한다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NHK는 재해 발생 지역 주민의 방재의식을 조사하거나 재난보도가 적절했는지 주민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실시해 재난보도에 활용한다"면서 "NHK의 재난보도에 대해 시청자의 신뢰도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안정적인 수신료 징수제도에 따라 재난보도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송종길 박사는 "우리나라는 재해나 대규모의 사건ㆍ사고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위기의식이 약하다"면서 "재난 대비도 민방위 훈련을 하듯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