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추진하고 있는 '기업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이 외국인기업 투자유치다.


경기도는 올들어서만 19건(4억8천9백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같은 성과 뒤에는 '경제살리는 도로' 조성, 공장설립 인허가 등 복잡한 행정절차 대폭 간소화, 공단 조기 확보 등의 노력이 있었다.



◆ 초스피드 행정절차 =LG필립스LCD사의 TFT-LCD공장 파주 유치는 대표적 성공사례다.


경기도는 LCD공장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 개발계획 수립에서 실시계획 승인까지의 행정절차를 1년 만에 '초스피드'로 끝냈다.


통상 수도권 내 산업단지는 각종 복잡한 행정절차로 실시계획에서 승인까지 2년 이상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정도로 단축시킨 셈이다.


이에 따라 파주 LG필립스LCD 공장은 조기에 착공, 내년 6월에 완공된다.


이 과정에서 파주시 등 경기도 공무원들은 '분묘대책반'까지 가동해 공장부지 내의 묘지 이장을 독려하는 등 공장이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포승공단 추가공장 증설, 미국의 최대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사의 용인연구소 설립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의 결과다.


스미토모화학의 경우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경기도의 적극적인 중재로 '땅 맞바꾸기'를 통해 성사됐다.


델파이 연구소는 공장진입로가 없어 자칫 무산될 뻔했으나 경기도가 진입로를 직접 확보해줘 유치를 이끌어 냈다.



◆ 올들어 외자 5억달러 유치 =손학규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 투자유치단은 올들어 미국 일본 등을 방문해, 19건 4억8천9백만달러를 유치하는 등 민선 3기 들어 모두 1백13억달러를 유치했다.


지난 2월 일본을 방문해 7건 3억4천6백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


또 지난 4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사인 보그워너, 델파이, TRW 등 8개사로부터 1억5천6백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에도 일본에서 자동차부품사인 일본케이블시스템사 등 3개사로부터 5천7백만달러를 끌어들였다.


이재율 경기도 투자진흥관은 "외국 투자기업을 위해 어연ㆍ한산, 추팔, 포승, 현곡 등 외국인 전용단지 4곳을 조성했으나 이마저도 부족해 화성 금의ㆍ수촌, 평택 오성 등 3곳을 추가로 조성 중"이라고 말했다.



◆ 인허가권 시ㆍ군 이양 =경기도는 지난 4월 '보다 나은 기업하기 좋은 지역 만들기'를 위해 도가 갖고 있는 권한을 대폭 시ㆍ군에 넘겼다.


이는 공장설립 인ㆍ허가를 단축시켜 기업들에 '원스톱'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주요 권한 위임사항은 △지방산업단지관리 권한 △중소기업체 협동화사업 계획승인 권한 등이다.


경기도는 이밖에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옴부즈맨 운영 △제조업 중심의 신용보증확대 △기업자금지원 대폭 강화 △첨단제조업과 외국인투자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앞으로 시ㆍ군이 주도적으로 기업활동과 관련된 인허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지역실정에 맞는 산업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