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전문가를 영입해 경영진을 앞다퉈 보강하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비즈니스, 신사업 개발 등을 담당할 전문가나 재무관리ㆍ조직관리에 능한 인사를 속속 영입하고 있다. NHN은 최근 한승헌 이사(43)를 비롯해 조규일 실장(35), 이석우 이사(38)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 밝은 3명의 임원급 인사를 끌어들였다. 한 이사는 미국 와튼스쿨을 나와 생활용품업체 P&G의 미국 본사와 일본ㆍ한국 법인에서 13년 간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 일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NHN은 일본에 정통한 한 이사에게 해외마케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겼다. 법무담당 이 이사는 미국 루이스&클락 로스쿨을 나온 국제변호사로 한국IBM에서 법무고문실장을 지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JP모건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조 실장은 NHN에서 IR를 맡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조영환 검색본부장(37)과 이치영 무선인터넷사업본부장(39)을 영입했다. 조 본부장은 검색엔진 개발 전문가로 지난 1월 다음에 합류한 뒤 지능형검색 개인맞춤형검색 등 3세대 검색 서비스를 속속 내놓았다. 다음은 SK텔레콤 와이더댄닷컴 등에서 근무한 실무형 전략가인 이 본부장을 영입한 뒤 국내 포털업체로는 처음 무선인터넷사업팀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올 초 나모인터랙티브 사장과 경인양행 부회장을 지낸 김흥준씨(37)를 부사장(게임퍼블리싱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나온 김 부사장은 아시아와 미국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엔씨의 글로벌 전략을 구상하고 국내 서비스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게임 신작과 게임포털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는 넥슨은 최근 CCR에서 사업본부장을 지낸 민용재씨(30)를 마케팅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민 본부장은 CCR 초창기 멤버로 온라인게임 포트리스 마케팅과 해외사업 등을 총괄해온 게임업계의 대표적 마케터다. 이밖에 웹젠은 90년 중반 삼성그룹 인사시스템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윤태중 전 프리챌 상무(36)를 HR부장으로 영입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