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또 대형 佛事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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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주지 세민 스님)가 다시 대형 불사(佛事) 논란에 휩싸였다.
'팔만대장경' 동판 복원,'제2 해인사'로 불리는 신행문화도량과 동판장경 판고 건립,고불암 및 마장 일대 개발 추진 등 대형 불사에 대해 불교계 단체들은 물론 해인사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혜정 도각 적광 스님 등 해인총림 재적승 78명은 최근 '해인총림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대규모 불사를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동판대장경 조성에 대해 "신도들의 시주로 8백억원을 모으겠다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고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전무하다"며 반대했다.
신행문화도량과 동판장경 판고는 2001년 청동대불을 조성하려다 무산된 해인사 입구 8천6백여평의 터에 2백억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에 대해 해인사 재적승들은 "전통 사찰건축 양식과 맞지 않는데다 막대한 자연환경 침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불교환경연대 등 17개 불교계 단체들도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인사의 대형 불사 계획을 재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인사측은 해명 자료를 내고 "신행문화도량은 해인사 임회(林會)의 결의와 공청회 및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야산 능선을 고려해 모든 건물이 지상 2층 이하로 건립되며 지붕에는 잔디를 심는다는 것.또 내원암 건축규모는 3개동 2백50평 정도이며 법전 종정이 대형 불사라는 비판을 접한 뒤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해인사측은 전했다.
해인사는 각종 불사에 대한 전체 대중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대중공사(전체회의)를 25일 열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