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5월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LCD 사업의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근 수요둔화와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로 확산된 'LCD 비관론'이 너무 지나친 것이라는 일부 시장전문가들의 지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4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월 LCD 매출은 8억8천6백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3월 8억6천3백만달러의 LCD 매출을 올려 3월 평균 환율인 달러당 1천1백60원을 적용할 경우 1조10억8천만원으로 사상 처음 월 매출 1조원을 넘어섰던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이와 관련,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LCD업체들이 LCD 비관론을 뒤엎고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지금까지 LCD시장의 주류를 이뤄온 모니터용 LCD의 수요가 둔화될 것에 대비, LCD TV 시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LG필립스LCD 샤프 등이 올 하반기부터 TV용 LCD패널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해 LCD TV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LCD TV 시장 전망을 지난해 말 9백만대에서 최근 1천2백만대로 상향 조정했다"며 "연말까지 LCD업체들의 TV용 LCD패널 출하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석준형 전무(LCD 연구소장)는 최근 "탕정 LCD단지의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내년부터 40인치 TV용 LCD패널 가격을 현재의 40% 수준인 1천달러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D램 플래시메모리와 함께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4두(頭)마차' 가운데 하나인 LCD 사업이 시장의 비관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