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계열사간 출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23일까지 상장사들이 계열사 등에 출자한 건수는 모두 1백34건으로 전년 동기(82건)보다 63.41% 증가했다. 출자회사 수도 작년 71개에서 올해는 82개로 늘어났다. 출자금액으로 보면 증가폭이 더 컸다. 계열사간 출자금액은 모두 2조7천5백91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6백97억원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한 회사당 출자금액도 1백51억원에서 3백36억원으로 2.2배 늘어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기업들이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잇달아 노출되면서 이에 대비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요건 충족 등을 위한 출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동부그룹의 계열사간 출자액이 2천2백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그룹(2천2백4억원) SK그룹(1천5백21억원) LG그룹(7백88억원) 금호아시아나그룹(4백69억원) 신세계그룹(1백86억원) 등의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신용카드와 우리증권에 8천7백63억원을 출자,가장 많은 출자금액을 기록했다. LG카드는 LG투자증권에 2천1백58억원을,신한금융지주는 조흥은행에 2천3백57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