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세력들이 주권 이양일인 오는 6월30일 대규모 테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북부지역 주둔 미군 사령관인 카터 햄 준장은 지난 23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징적 성격 때문에 주권 이양일인 6월30일은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공격을 위한 매력적인 날짜가 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성명을 통해 "사우디에 체류 중인 미국인들은 오는 30일 이전에 즉각 떠나라"고 재차 경고했다. 이는 지난 17일 경고에 이어 1주일 사이 두번째로 나온 것으로, 이라크는 물론 사우디에서도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정권 이양 무력화 시도 본격화 =24일 이라크 주요 도시의 경찰서와 관청들이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격을 받아 75명이 죽고 2백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사상자 수는 병원에 후송된 환자와 시신을 토대로 이라크 보건부가 중간 집계했다. 바쿠바 라마디 마하위 모술을 중심으로 경찰서와 경찰학교, 병원이 동시다발적인 차량 폭탄 테러를 당했다. AP통신은 특히 바쿠바에서 미군 두명이 희생된 후 미군이 대대적인 보복 공습에 나서 사상자가 계속 증가하고있다고 전하고 "(미국 지지 세력으로의) 정권 이양을 막기 위한 공격이 시작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한 웹사이트에는 이번 공격이 '유일신과 성전'의 우두머리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자르카위는 각지 주민들에게 "지시에 따라 함께 저항 운동을 벌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 외국 테러리스트 5천명 이라크 입국 =미군 등 연합군측은 이라크 주권이양 전후에 발생할 대규모 테러공격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테러리스트들은 특히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사우디 리야드지구 주거단지를 제1차 테러목표로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일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최근 이라크에는 알카에다 요원을 포함한 외국인 테러리스트 4천∼5천명이 속속 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치안이 곧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중동지역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최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본국 정부에 보내 왔다. 주권 이양 후 이라크의 치안정세를 분석한 이 보고서는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이란 등 주변국에서 이라크로 대거 들어갔으며 이들의 입국이 이라크 내 치안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