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90% 이상의 수험생이 사회, 과학탐구 영역에서 4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을 필수로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기로 함에 따라 '가'형을 선택한 학생이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 54만3천7백17명이 참가한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25일 통지된다. 발표에 따르면 각각 4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과학탐구에서 4과목까지 선택한 수험생이 91.5%, 92.4%에 달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2∼3과목만을 반영하지만 여러 과목을 본 뒤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내겠다는 '입시 전략'으로 풀이된다. 3과목까지 고를 수 있는 직업탐구에서도 3과목 모두를 선택한 학생이 96.5%에 달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이 33.9%, '나'형이 66.1%로 많은 학생이 수학Ⅰ만을 출제 범위로 한 '나'형을 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가'형 선택이 5.2%포인트 늘어났다. 수학ⅠㆍⅡ와 선택과목으로 이뤄진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 선택이 97.8%로 압도적이었다. 사회탐구영역에선 한국지리 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윤리를, 과학탐구는 화학Ⅰ 생물Ⅰ 물리Ⅰ 지구과학Ⅰ 등을 많이 선택했다. 직업탐구에서는 컴퓨터 일반, 상업경제, 회계원리 순으로 택했고 제2외국어ㆍ한문에선 일본어 중국어 한문 순이었다. 아랍어는 단 1명만이 시험을 치렀다. 한편 평가원측은 이번 모의평가를 실시해본 결과 답안지를 수정용 테이프를 이용해 고칠 수 있게 허용했던 것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시험을 치른 후 답안지를 고치는 부정행위가 이뤄질 가능성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17일 치러질 본 수능에선 시험감독관이 수정용 테이프를 소지하고 원하는 수험생만 쓰도록 하는 제한을 두거나 아예 전면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