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해찬 총리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김선일씨 피살사건 등 현안에 묻혀 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의 '송곳 질문'도 눈에 띄지 않았고 기존에 드러난 의혹을 재확인하는 차원에 머물렀다. 이날 청문회는 고 김선일씨에 대한 추도 묵념과 함께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한나라당 심재철 청문위원은 이 후보 부인의 대부도 땅투기 의혹을 제기, 도덕성 검증에 주력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단호한 어조로 조목조목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심 위원이 "대부도땅을 사기 전에 우리은행에서 1억2천만원을 대출받지 않았느냐"고 주장하자 "어느 지점인지 정확히 말해달라"고 캐물었고,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땅을 사서 농사를 짓고 안짓고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육개혁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 이군현 위원이 "장관 때 '한가지만 잘해도 대학을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지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교육부 공문에 있느냐"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국정수행에 대한 소신과 견해를 밝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