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을 재원으로 '캐시바이아웃(CBOㆍ부채할인매입)' 등을 통해 이 회사의 빚을 1조2천억원 가량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경우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7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하이닉스가 씨티벤처캐피탈로부터 받을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 9천5백43억원에 대해 이같은 처리방안을 마련, 조만간 채권단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채권자들에게 보낸 안건설명서에서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 가운데 5천억원 가량은 CBO에 사용할 것을 제시했다. 부채 종류별 할인매입률은 △무담보 55% △담보 87% △신규 지원자금 76% 등이다. 결국 부채 종류별로 13~45%를 할인해 한꺼번에 갚게 하자는 제안이다. 외환은행은 또 비메모리 부문 매각대금중 3천7백93억원은 부채이전(하이닉스의 부채를 CVC가 대신 떠안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방안이 성사되면 하이닉스는 부채비율과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정창원 대우증권 리서치본부 IT하드웨어팀장은 "채권 할인비율을 평균 70%로 잡을 경우 CBO와 부채이전(3천7백93억원)으로 인해 줄어드는 부채규모는 1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비메모리 부문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과 2ㆍ4분기 당기순이익 등 1조여원이 자본총계에 추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이닉스의 부채비율은 지금의 1백36%에서 70%대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채권금융회사들은 외환은행이 제시한 부채할인율이 너무 낮다고 반발하고 있어 최종 결정은 유동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EBITDA(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가 내년말이면 4조원이 넘어 전체 부채 4조1천억원을 모두 갚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외환은행의 할인율은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