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25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지난 대회(유로2000)에 이어 다시 준결승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다음달 1일 새벽 스웨덴-네덜란드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1백20분간의 접전이 무승부로 끝나고 '신의 실험'이라는 승부차기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포르투갈 축구팬들은 골키퍼 히카르두의 끝내기 킥이 네트를 가르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포르투갈은 유로2000에서 잉글랜드에 3-2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두번 연속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은 어이없는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