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구멍이 넓어졌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많다. 땀구멍으로 알고 있는 얼굴의 구멍은 사실 모공이라 부르는 게 맞다. 모공이란 모발과 피지선이 연결되어 털이 나는 구멍이다. 피지선에서 분비된 피지가 배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땀구멍은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나오는 구멍으로 육안으론 식별하기 어려울 만큼 작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 피지선 활동이 왕성한 사람일수록 모공으로 배출되는 피지량이 많아 모공이 넓어지는 경향이 있다. 10~20대에 나타나는 넓은 모공은 대부분 이 같은 이유로 발생한다. 30대 이후에는 피부 노화의 결과로 모공을 둘러싸고 있는 결체 조직의 탄성이 떨어져 모공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모공은 한번 커지면 좀처럼 줄이기 힘들므로 예방이 최선책이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을 쓰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첫째 과다한 피지분비를 막는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모공이 넓어지게 된다. 피지분비가 갑자기 증가하는 여름이나 T존부위는 세안시 신경을 써야한다. 피지를 컨트롤해주는 제품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여드름을 집에서 짜지 않는다. 여드름을 손으로 짜게되면 모공 주위에 색소침착이 생기고 심하면 흉터가 남기도 한다. 셋째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다. 모공 속 각질이나 피지를 녹여내는 성분을 함유한 아스트린젠트 같은 화장품을 사용해 피지의 원활한 배출을 도와준다. 기초 화장품 사용시 유분이 함유된 화장품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피지분비가 많은 피부라면 오일 프리(Oil-Free)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넷째 정기적인 각질제거로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노폐물과 피지는 모공 확대와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므로 피부타입에 맞는 세안제를 선택하는 것은 기본이다. 두터워진 각질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지성피부는 1주일에 2~3회,중건성 피부는 1~2회 정도 정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안시 마지막에 차가운 물로 헹구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는 것이 세안제 잔여물을 씻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냉장고 속 재료로 천연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달걀 흰자로 곱게 거품을 내 얼굴에 마사지하면 모공 속 노폐물이 빠져나와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시켜주며 비타민 A가 풍부한 당근과 밤 껍질인 율피도 모공을 건강하게 해준다. 모공이 심각하게 확장됐다면 피부과 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김영선 < 이지함화장품 대표.약사 yskim4@lj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