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4일(현지시간)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위한 대화를 시작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죌릭 대표가 이날 워싱턴 USTR를 방문한 김재철 무역협회장과 만나 "FTA 문제는 경제적·전략적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측이)농업 보조금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과 상호투자협정(BIT)이 FTA의 일부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FTA 논의를 시작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면담에 배석한 무역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죌릭 대표는 "미국 정부는 한국과의 FTA협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 회장의 질문에 대해 "앞으로 양국 정부간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죌릭 대표는 특히 "(내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양국간 FTA 협상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도 작년 10월 방콕 APEC정상회의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FTA협상을 시작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죌릭 대표는 최근 한·미간에 합의된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WIPI) 등 기술표준 문제와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기술표준을 단독으로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며 스크린쿼터 문제로 BIT 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윈윈(Win-Win)전략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