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올 들어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발행 잔액이 작년 말보다 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화폐발행 잔액은 23조4천2백29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1조7백78억원 감소했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그동안 발행한 은행권 주화 가운데 폐기목적으로 한은에 환수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 중인 화폐의 총량을 의미한다. 경기가 좋을수록 화폐발행이 늘고,나쁠수록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 올 들어선 화폐 발행액보다 환수액이 더 많아 화폐발행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선 상태다. 화폐발행 잔액은 경제성장률이 7.0%에 달했던 2002년 1조8천3백81억원 늘어난 반면 성장률이 3.1%로 뚝 떨어진 작년엔 전년의 6분의 1 수준인 3천1백68억원 증가에 그쳤다. 관계자는 "올 들어 화폐발행잔액이 줄어든 것은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이라면서도 "작년 1~4월 중 화폐발행 잔액 감소분(1조2천2백71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