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5일 LG필립스LCD 보유주식중 3천4백80억원어치(3억달러를 현 환율로 계산)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7월로 예정된 LG필립스LCD의 한.미 증시 동시 상장과 관련된 기업공개를 위해 지분의 일부를 매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LG필립스LCD는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50%씩 지분을 갖고 있으며,필립스도 LG전자가 매각하는 지분과 동일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증권업계 관계자는 "LG필립스LCD가 전날 12억1천2백30만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며 "이는 당초 예측보다 40% 정도 줄어든 규모"라고 분석했다.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도 이날 "12억달러의 조달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장규모 축소 배경과 영향 LG필립스LCD의 상장규모가 축소된 것은 최근 증시침체와 LCD 업황부진 탓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전우종 부장은 "LCD 가격 전망이 하반기로 갈수록 좋지 않아 LG필립스LCD의 올 이익목표치 달성이 불투명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8일 대만 최대 LCD 업체인 AU옵트로닉스의 미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규모가 기대치(8억5천만달러)에 못미치는 4억8천만달러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LG필립스LCD의 7세대라인 투자에 다소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G필립스LCD는 당초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20억달러중 절반 이상을 파주공장 7세대 라인에 투자할 방침이었다"며 "상장규모 축소로 투자 가능한 자금이 6억달러선으로 줄게 됐다"고 말했다. ◆상장후 시가총액 8위권 예상 LG필립스LCD의 상장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상장후 국내 증시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도 예상보다 밀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당초 LG필립스LCD의 상장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할 경우 주당 공모가는 4만원선으로 상장초기 시가총액이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가총액 5위인 한국전력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이번 조달금액이 12억달러로 줄어들어 주당 공모가는 2만6천원선,시가총액은 7조8천억원에 그쳐 시가총액 8위인 LG전자와 맞먹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게 증권업계의 일반적 분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