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프로그램 동결의 대가로 연간 2백만kW의 전력에 해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반면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수 없는 핵폐기'(CVID) 원칙을 고수해온 기존 입장에서 후퇴, 북한이 북핵프로그램의 전면적인 공개 전면적인 폐기 전면적인 사찰을 약속하면 이같은 내용에 동의해줄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제3차 6자회담 이틀째인 24일 미국과 북한 등 주요 당사국간 양자회담을 갖고 이같은 논의를 계속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북한의 요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지난 94년 제네바 기본협약에 따라 제공을 약속한 경수로 발전소 2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한의 에너지 요구량은 연간 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될 2백70만t의 중유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일본 에너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북한측은 이번 협상안에 영변 5MW 흑연감속로를 동결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양자회담에서 타협점이 찾아졌는지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5MW 흑연 감속로와 폐연료봉 8천개는 전력생산을 위한 평화용이라고 주장, 이를 동결 대상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북한은 또 핵 동결의 검증방법으로 '6자회담 참가국의 협의를 통한 국제사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동결대상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나마 미국과 일본의 요구에 접근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미국은 나아가 북한이 핵폐기 약속을 하면 안전보장을 교환하고,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북한이 단계적으로 폐기활동에 들어가면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조태용 북핵 외교기획단장은 "구체적인 논의를 출발시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