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회의와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이 예정돼 있는 30일이 최대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재테크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0.25%포인트냐 0.5%포인트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금리가 인상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지난 3년간 지속돼온 저금리 국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 우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금리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금리차에 대한 글로벌 자금의 민감도를 감안하면 다른 나라들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재테크 시장 중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가장 큰 영향이 예상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올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대내외 증시에서는 서머랠리(Summer Rally)보다는 서머모드(Summer Mode)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머랠리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주식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이 대세상승국면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서머모드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현금확보를 위해 보유주식을 처분함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국면을 말한다. 이미 대내외 증시는 올 4월 이후 하락국면이 지속돼 왔다. 특히 국내증시는 세계 어느 국가의 증시보다 약세다. 미국 일본 중국 등 대부분 국가의 증시는 올해 고점대비 10% 미만의 소폭 조정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국내 주가는 20%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 여름철에도 중국의 경기조절과 미국의 금리인상,그리고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이른바 대외 악재 3대 요인이 국내증시를 계속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경제에 있어서도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갈수록 부동산값 하락에 따른 일본식 복합불황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따라서 국내증시는 당분간 주가상승 모멘텀과 매수주체,주도주가 동시에 실종된 '3무(無)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올 여름철에는 서머랠리가 없이 서머모드 현상을 보이면서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장세에서는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주식과 주식관련 상품의 보유비중을 줄여나가는 대신 대안투자(혹은 대체투자)에 계속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