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신용카드사들이 발행했던 후순위 전환사채(CB)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드회사들의 경영상황이 다소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액면가(1만원) 밑으로 떨어졌던 후순위CB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거의 실종됐던 거래도 되살아나 환금성의 문제도 해소됐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의 경영상황이 완전히 정상궤도로 올라서려면 앞으로도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가격동향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삼성 LG 현대카드 등 3개사의 후순위CB는 모두 지난 90일간 최저점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 상황이다. 이 중 LG카드는 아직 액면가를 회복하지 못했지만 삼성과 현대는 액면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선 삼성과 현대카드의 후순위CB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1만∼1만2백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 들어 그룹차원의 지원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많이 높아졌고 현대카드는 원래부터 1만2백원대 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게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액면가 대비 반토막(5천8백30원)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8천원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수익률은? 한때 거래가 실종됐던 LG카드 CB는 회사가 대규모 채무탕감을 받는 등 착실히 정상화 일정을 밟아가고 있어 만기보유에 따른 이자수익을 노려볼 만하다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LG카드의 경우 매년 좌당 3%의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시 8%의 이자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후순위CB를 발행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매년 좌당 2%,만기보유시 9%의 이자를 보장한다. 보유기간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주식 전환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세 회사중 발행조건이 가장 좋다. 매년 좌당 4%,만기시 9%의 이자를 지급한다. 현대카드 CB는 특히 발행 후 지금까지 가격이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해 오고 있어 투자 메리트가 있는 편이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투자요령 단기적으로는 조만간 이자지급일이 다가오는 LG카드와 현대카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LG는 오는 7월21일,현대는 31일이 이자지급일이기 때문에 가격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탈 수 있다. 삼성카드의 이자지급일은 12월31일이기 때문에 이자지급 재료는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업계 전반의 경영개선 여부가 CB값의 등락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올들어 삼성카드에 그룹차원의 지원이 잇따르고 LG카드는 대규모 채무탕감을 받는 등 경영여건이 개선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환대출 규모가 지난 4월 기준으로 17조원에 달하는 등 여전히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카드사 CB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수익률이 높은 틈새상품에 일부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