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카문명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페루는 남미 여행길에서 빼놓을수 없는 나라다.


안데스 산지에 메아리치는 폴클로레 멜로디, 민속의상을 입고 세 갈래의 머리를 늘어뜨린 인디오 여인들, 아침 안개에 싸인 잉카유적, 불가사의한 나스카라인, 그리고 아마존의 밀림 등 남미 이미지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페루의 관문은 수도 리마.


1535년 스페인인 피사로에 의해 '제왕의 도읍'으로 건설되었고, 19세기 초 남아메리카 각국이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남아메리카 스페인 영토의 주도가 되었던 곳이다.


남아메리카 최고의 산마르코대학 등 식민시대의 건축물들이 시내 곳곳에 남아 있다.


인류고고학박물관에는 잉카를 비롯 치무ㆍ나스카ㆍ파차카막 등 선(先) 잉카문명의 모습을 전해주는 도기, 직물, 미라 등을 살펴볼수 있다.



리마에서 동남쪽으로 5백80km 떨어진 곳에 쿠스코가 자리하고 있다.


해발 3천4백m 안데스 산중의 이 도시는 16세기 중반까지 중앙 안데스 일대를 지배했던 잉카제국의 수도였다.


쿠스코는 원주민 말로 '배꼽', '중심'을 의미한다.


잉카의 태양신이 자신의 아들과 딸을 티티카카 호수에 보내면서 황금지팡이가 꽂히는 곳에 정착하라고 했는데 그들이 쿠스코에 지팡이를 박고 도시를 건설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1533년 피사로를 선두로 한 스페인에 의해 점령된 뒤 수도기능을 리마에 빼앗겼지만, 곳곳에 남아 있는 잉카유적이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쿠스코의 대표적인 잉카유적중 하나가 사크사이와만이다.


'독수리여 날개를 펄럭여라'는 뜻의 사크사이와만은 수십, 수백톤에 달하는 큰 돌을 3단으로 쌓아 만든 거대한 요새.


잉카제국의 힘과 석조기술의 정교함을 엿볼 수 있다.


성벽에 올라서면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이곳 광장에서는 매년 6월24일 인티 라이미(태양축제)가 열려 잉카의 의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이 축제는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볼리비아의 오르로와 함께 남미의 3대축제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인들이 황금의 벽을 헐어내고 산토도밍고성당을 지은 코리칸차, '붉은 요새'란 뜻의 푸카푸카, 물의 사원인 탐보마차이 등도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쿠스코에서 우루밤바강을 따라 1백km가량 내려가면 해발 2천2백80m 산정의 도시 마추 픽추를 볼 수 있다.


원주민 말로 '오래된 봉우리'란 뜻의 마추 픽추는 잃어버린 잉카문명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산 밑에서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공중도시'라고도 한다.


잉카인들이 스페인 침략자들에게 쫓겨 들어와 세웠다고 하는데 16세기 후반 무슨 이유에서인지 버려진 이후 4백여년 동안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채 묻혀 있다 1911년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람 빙엄에 의해 발견돼 알려졌다.


신성한 광장을 중심으로, 해시계로 추정되는 정상께의 제례용 석조물, 3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 콘도르신전과 감옥, 그리고 계단식 밭 등으로 남아 있는 마추 픽추는 잉카문화의 신비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리마 동남쪽 3백70km 지점, 태평양 연안을 따라 황량하게 펼쳐진 나스카 사막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난해한 수수께끼가 감춰져 있다.


드넓은 평원 위에 정교한 계산에 따라 그려놓은 것 같은 선과 기하학적 도형이 그것이다.


'나스카 라인'이라고 부르는 이 지상그림은 1백여개 이상이 남아 있는데, 하나 하나의 크기가 너무 커 경비행기를 타고 3백m 이상의 하늘 위에서 내려다봐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나스카인의 농경 또는 점성술과 관계 있다거나,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 그 신비감만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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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페루는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연안에 있는 나라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브라질, 볼리비아, 칠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수도는 리마.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6배로 중남미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다음으로 크다.


인구는 2천7백만명.


다인종국가로 원주민인 인디오가 전체인구의 절반 정도, 인디오와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조가 40%를 차지한다.


스페인어와 케추아어를 쓴다.


한국보다 14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누에보 솔.


환율은 1달러에 3.55누에보솔 안팎.


90일간 비자 없이 체류할수 있다.


잉카유적 답사 목적이라면 건기에 해당하는 4~10월에 찾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보통 미국 LA를 경유해 란칠레, 아르헨티나항공, 바리그 브라질항공편을 이용해 리마로 들어간다.


비행시간만 22시간 이상 소요된다.


포커스투어즈(02-730-4144)는 '중남미 3개국 19일' 여행을 안내한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칸쿤, 브라질의 상파울루, 아마존정글 마나우스, 리우데자네이루, 이과수폭포, 페루의 리마, 쿠스코, 우루밤바, 나스카유적을 둘러본다.


매주 화ㆍ목요일 출발.


1인당 5백99만원.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