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즈칸의 기개를 담아 장쾌한 샷을 날린다.'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즈칸이 살았던 중국 내몽골자치구. 초원과 사막으로 이뤄진 내몽골에서 골프를 즐긴다면 그야말로 '막힘 없는'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렇다. 내몽골 골프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18홀 내내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는 곳이다. 내몽골은 4월부터 11월까지가 골프의 최적기다.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에서 비행기로 50분 거리인 내몽골자치구 중남부 바오터우 지역에는 '유신 내몽골 골프리조트'가 있다. 중국 10대 그룹중 하나인 유신그룹에서 투자한 내몽골 최초의 골프리조트다. 유신골프리조트는 2003년 8월28일 18홀(총 7천1백28야드) 규모로 개장됐다. 해발 1천m의 고지대에 위치해 여름에도 그다지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 골프장의 전반적 경관은 초원과 사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모래로 이뤄진 사막은 아니지만 녹음이 우거진 숲을 보는 것은 기대할 수 없다. 페어웨이는 양잔디를 사용했다. 그린은 한국의 대부분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벤트그라스의 일종인 펜크로스로 조성했다. 때문에 그린과 페어웨이의 구분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스는 스코틀랜드를 연상케 하는 깊이 파인 벙커가 곳곳에 배치돼 고전적이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대시설도 수준급이다. 총 66채로 구성된 빌라단지 및 특급호텔 안에는 각종 운동시설을 구비한 원스톱 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있다. 빌라 내에는 2~3개의 침실과 거실, 주방 그리고 냉장고, TV 등 가구들이 갖춰져 있다. 내몽골의 주요 관광지로는 우선 오탑사를 들 수 있다. 1732년에 건립된 건축물로 사찰 주위에 5개의 탑이 있다. 사원내 천문도는 현존하는 것들 중 유일하게 각주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 BC 33년께 흉노족에 시집갔던 한족의 절세미인 왕소군을 기리는 왕소군 묘소와 원나라 창시자 칭기즈칸의 능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녀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내몽골 역사박물관에선 몽골인의 옛 버드나무집, 몽골파오(게르)의 내부구조와 함께 각종 선사시대의 유물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자연경관을 감상하려면 찰란둔을 찾아볼 만하다. 중국인들 사이에 소항주라고 불리는 찰란둔은 대흥안령산맥에 속한 작은 산들로 이뤄져 있으며 소박하고 순수한 자연의 미가 돋보인다. 이밖에 내몽골에선 초원관광, 말과 낙타타기, 활쏘기, 몽골인 캠프에서의 식사, 민속쇼 관람 등 특색있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 여행수첩 > 18홀을 기준으로 캐디피와 캐디팁은 인민폐 1백50위안, 전동카트 대여 2백위안, 클럽렌털 2백위안 정도가 소요된다. 1위안은 한화 1백40원 정도. 자유여행사(02-3455-9991)는 4일과 5일짜리 내몽골 무제한 라운드 상품을 각각 82만원과 9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