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장세다. 뉴욕 증시는 분명한 방향을 찾지 못한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5일 다우는 71.97포인트 하락한 10,371.84,나스닥은 9.90포인트 오른 2,025.47을 기록했다. 한 주 전체론 다우지수가 0.4% 떨어진 반면 나스닥지수는 2% 상승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다우지수는 미끄럼을 탔다.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3.9%.추정치 4.4% 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렸다. 혹자는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짐으로써 인플레 우려가 진정되고 그로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경기회복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아무튼 투자자들은 29,30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단기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것이라는데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였다. 뉴욕주 어빙턴에 있는 가트모어 세퍼리트 어카운츠의 다니엘 포르타노바 이사는 "현 시점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거래는 부진했다. 리안 벡의 책임거래자인 제이 서스킨드는 "한 여름 금요일,그것도 FRB 회의와 이라크의 주권이양이라는 대사를 앞둔 시점에서 거래가 많이 일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 뉴스론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이 주목을 끌었다. 록히드는 타이탄을 16억6천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타이탄은 해외 뇌물거래에 대한 연방수사당국의 수사가 마감되지 않아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록히드는 14센트 떨어졌고 타이탄은 3.71 달러(20%) 폭락했다. 나이키는 이익 호전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나이키의 2분기 이익증가율은 21%로 월가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주가가 2.91달러 상승했다. 7월로 넘어가는 이번 주에는 주요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진다. 가장 관심을 끄는게 6월 고용 지표다. 경제전문가들은 비농업 부문에서 새로 창출된 일자리가 지난 5월과 비슷한 수준인 24만2천개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6월 실업률도 5월 수준인 5.6%로 예상되고 있다. 7월1일에는 제조업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협회의 6월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5월의 62.8 보다 낮은 61.6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미 2개월 연속 내구재 수주가 둔화되고 있어 제조업 분야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29일 발표될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의 93.2보다 높은 94.9로,30일 발표될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는 5월의 68 보다 낮은 65.5로 각각 예상되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