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시장에 신규 고객이 늘고 있다. 27일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에 따르면 경매에 처음 참여해 작품을 낙찰받은 신규 컬렉터 수는 2002년 48명이었으나 지난해는 60명,올 상반기에는 35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 정기적으로 미술품을 구입하는 컬렉터 수가 1천명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신규 고객 증가 추세는 괄목할 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낙찰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신규 고객의 비중도 올들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5월 가족과 지인(知人)을 주제로 열린 테마경매에서는 낙찰자 중 신규 고객 비중이 무려 5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경희 서울옥션 팀장은 "경매에 응찰했지만 경합이 붙어 낙찰을 받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아 경매를 통해 미술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신규 고객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매에 응찰하기 위해선 연간 10만원의 유료회원 가입비를 내야 하는데 올 상반기에만 신규 회원 가입자가 1백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고객들은 미술품을 처음 구입한 초보자거나 아니면 기존에 화랑을 통해 구입하던 컬렉터들이 경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린 경우 등 두 가지 케이스다. 서울옥션측은 이들 신규 고객들이 대부분 3백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작품들을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테마경매에서 작품을 구입한 40대 초반의 이모씨(경기 성남 분당)는 "경매는 출품 작품의 가격이 구매자가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데다 진·위 여부도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매시장에 이처럼 신규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은 전세계 미술품 경매를 주도하는 소더비 크리스티에서의 경매 실적이 최근 활황을 맞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실시된 현대미술 메이저경매에서 소더비는 출품작이 모두 팔리는 낙찰률 1백%를 기록했고 크리스티는 거래 실적이 사상 최고치인 1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