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회사 수탁액이 올들어 18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투신사 영업이 점차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투신사 수탁액은 지난 24일 현재 1백64조70억원으로 올들어 18조8천5백억원 늘어났다. 단기 부동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펀드 유형별 증가 규모는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가 14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채권형 4조1천9백억원,혼합형 1조6천8백억원 등이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9조4천억원에서 8조5천1백억원으로 8천9백억원 줄어들었다. 이처럼 단기자금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은 국내경기 침체,유가 상승,중국 긴축,글로벌 경기 둔화 조짐 등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진 탓이라고 투신사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이후 증시가 침체상태에 접어들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MMF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들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MMF 중 '국공채MMF'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고채 통안채 한전채 등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국공채MMF 잔액은 현재 23조원으로 올들어 7조원 늘었다. 펀드 규모도 대형화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신종MMF104' 펀드는 설정잔액이 4조3천억원으로 단일 펀드 규모 1위에 올랐으며 푸르덴셜자산운용의 '골드국공채신종MMF-KM3'는 3조4천억원,제일투신의 '빅앤세이프 국공채신종MMF6'도 1조6천억원에 달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