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도 외국인들은 서울시내 대형 빌딩을 계속 매입하며 빌딩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특히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후에는 단기성 투기자금들이 빌딩을 주로 사들였다면 최근에는 장기성 자금이나 다국적 외국자본들의 빌딩 매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자산관리 컨설팅업체인 ㈜저스트알이 27일 발표한 '상반기 외국인 국내 빌딩 거래현황'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 상반기 중 15개,9천3백61억원어치의 국내 빌딩을 매입했다. 이는 지난 한해 매입물량(8개,9천69억원어치)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상반기 매입분 중 2·4분기에 11개,6천9백17억원어치를 사들여 외국인들의 빌딩매입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2년 외국인들이 매입한 빌딩은 7개,2천8백50억원어치에 불과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