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신제품 개발에서 유니버설디자인(UD)가 핵심전략으로 부상했다. 최고경영자(CEO)가 앞장서 사원들에게 UD의 중요성을 알리는가 하면 일상 업무에서 UD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27일 닛케이디자인이 발표한 2004년도 UD 우수기업에는 종합 건자재 메이커인 토토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도요타자동차 마쓰시타 NEC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기업 소비자 기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 종합 평가한 것이다. 지난해 2위에서 올해 선두로 올라선 토토는 사장이 선두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을 강조, 품질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기세 데루오 사장은 신년사에서 "UD를 사업 중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으며, 3월 발표한 중기 경영 계획을 통해서도 'only one 전략'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UD를 꼽았다. 이달 말 시판되는 화장실 용기 세트인 '레스트펄 DX'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1백% 적용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유니버설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운 PR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초의 UD 적용차 '라움'을 선보인 후 '모든 탑승자에게 사용하기 쉽게'라는 컨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올 6월 선보인 컴팩트 카 '파소'의 경우 핸들 속도계 디스플레이 등의 위치를 조절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마쓰시타는 'UD=부가가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영 전략 초점을 유니버설디자인에 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UD 기본 규정을 만들었다. 이 규정에는 유니버설 강화를 명문화해 전 사원들이 일상 업무 때 반드시 UD를 의식하고 근무하도록 했다. 11월에는 대표적인 UD제품인 드럼 세탁기 'NA-V80'을 선보였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 ------------------------------------------------------------------------- < 용어설명 > UD = 연령이나 신체 상황 등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사용하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설계,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UD가 우수해야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