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휴대인터넷 사업자 "나요 나"..KT.하나로.데이콤.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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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60km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2.3GHz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격돌하고 있다.
KT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을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보고 유선 중심으로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을 "이동전화의 보완재"라고 규정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자를 선정하면 된다며 느긋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비스 성격에 대한 견해차
KT 등 유선사업자들은 휴대인터넷을 유선인터넷 기술이 옥외로 확장된 것이라고 말한다. 고종석 KT 차세대통신사업단 상무는 "휴대인터넷은 유선랜(LAN)과 무선랜(W-LAN)에 이어 나온 무선 초고속인터넷"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휴대인터넷 사업은 유선사업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SK텔레콤은 휴대인터넷을 무선인터넷의 발전된 기술로 보고 있다. 현행 휴대폰 무선인터넷이 전송속도가 느리고 요금이 비싸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휴대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 대한 견해차
KT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만큼 휴대인터넷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KT 관계자는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하지 않으면 자칫 시티폰 사업 실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사업자를 고르기 위해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선정기준도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서비스 경쟁력과 투자능력을 따져야 한다는 게 KT의 주장이다. 그러나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은 사업의지에,SK텔레콤은 재무능력과 기술력에 무게를 두는 등 자사에 유리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휴대인터넷 사업자수에서도 사업자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데이콤과 SK텔레콤은 유·무선 컨소시엄 3개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사업자수를 못박지 않고 유선사업자 중심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컨소시엄 구성 불가피할 듯
정보통신부는 통신사업자들의 의견을 감안,이달 말까지 휴대인터넷 사업자 선정시기를 정하고 7월중 선정방식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때 휴대인터넷 인프라 사업자와 서비스 사업자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유·무선 사업자들이 모두 반대해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분석해 보면 컨소시엄 형태로 2∼3개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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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인터넷이란... ]
정지 또는 이동중 언제 어디서나 고속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서비스. '네스팟''하나포스애니웨이' 등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이동중에도 끊김없이 접속되는 점이 특징이다. 당초 '2.3㎓ 휴대인터넷'으로 불렸으나 정보통신부가 '와이브로'란 새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휴대폰 무선인터넷에 비해 전송속도가 빠르면서 요금이 싸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론상으론 속도가 3세대 이동통신인 EV-DO의 8배에 달한다. 시속 60㎞로 달리는 차안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 플라리온사는 시속 2백50㎞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휴대인터넷이 상용화되면 서비스 개시 5년 내에 가입자수가 8백90만명에 이르고 연간 3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