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이 30일(한국시간 31일)에 집중되고 있다.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여부와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이란 "메가톤급" 이슈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내수경기 침체와 주도세력 부재로 모멘텀이 부족한 지금,이들 두 변수의 전개 방향은 주가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과 이라크 주권 이양으로 인해 주 초반에는 "지켜보자"는 관망론이 지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금리인상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30일 FOMC를 통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상폭은 0.25%포인트라는 분석이 강하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의 경우 불확실성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손범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폭이 0.25%포인트로 결정되면 '악재 소멸'로 인식해도 된다"며 "기업들의 2분기 실적호전이 뒷받침된다면 증시 반등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최근 조정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됐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뛴 전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상하 동양선물 과장은 "FOMC의 0.25%포인트 금리인상은 더 이상 시장의 관심이 아니다"며 "FOMC가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를 어떻게 제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주권 이양


국내 증시가 이라크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느정도 내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주권 이양 후 이라크 내에서 무장세력의 공세 강화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장 유가급등과 재건사업 위축 등 경제적 충격이 우려된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라크 주권 이양 이후 사태 전개에 따라 국제 유가가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일씨 피랍·사망 사건으로 불거진 교민 안전 비상,파병 논란 확산에 따른 국론 분열도 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유가 등락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이라크 사태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인 피랍·사망 사건 이후 이라크발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