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가운데 '쓰기 낙제생'이 늘고 있다. '읽기'나 '기초수학'부문에서는 기초학력에 못미치는 아이들이 줄어든 반면 '쓰기'에서는 미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27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0월 전국 5백45개 초등학교 3학년생 2만5백56명(전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3%)을 표본으로 실시한 '2003년 초등학교 3학년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2002년에 이어 두번째인 이 평가는 국민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비율 읽기ㆍ수학 줄고 쓰기는 늘어 =영역별 평균점수(1백점 만점)는 읽기 91.05점, 쓰기 92.64점이었다. 기초수학은 91.77점이었다. 쓰기에서 기초학력이 모자란 학생들은 △표현과 전달(8.55%) △문장 쓰기 (7.44%)△쓸 내용 준비(7.13%)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읽기의 경우 △감상 및 평가(15.61%) △사실 이해(6.55% ) △낱말 이해(2.29%) △한글 해득(1.18%)의 순으로 미달생이 나왔다. 수학은 △측정(21.12%) △도형(10.04%) △수와 연산(1.68%) 순으로 미달생이 많았다. ◆ 여학생, 중ㆍ소도시 학생 학력 높아 =모든 부문에서 여학생 학력이 남학생을 앞질렀다. 읽기 평균점수는 여학생 92.93점, 남학생 89.4점이었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 4.5%, 여 1.80%로 남학생이 2.5배 많았다. 쓰기 평균점수는 여학생(94.54점)이 남학생(90.98점)보다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자도 남학생(5.70%)이 여학생(1.56%)의 3.7배나 됐다. 지역별로는 모든 영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ㆍ소도시가 가장 적었고, 대도시, 읍ㆍ면지역 순으로 학력미달자가 많았다. ◆ 책 많이 읽고 학습준비물을 잘 챙겨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책을 즐겨 읽는다는 학생과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의 영역별 평균점수 차이가 읽기 5.92점, 쓰기 3.63점, 수학 3.01점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대화를 자주 하는 학생과 거의 하지 않는 학생의 점수차도 읽기 4.34점, 쓰기 3.14점, 수학 2.98점이었다. 학습 준비물을 잘 챙긴다는 학생과 거의 챙기지 않는다는 학생의 점수는 읽기 13.86점, 쓰기 10.78점, 수학 11.70점으로 격차가 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