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수출호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내수기업들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영업이익률 등 사업성과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 성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부실징후 기업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부실기업을 대출금 만기연장 등으로 연명시키기보다는 퇴출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이자 및 세금을 내기 전 이익/이자비용)은 4.93배로 전체산업 평균(4.66배)을 조금 웃돌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수출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80배로 급락, 내수기업(4.60배)에 크게 못미쳤다.


또 수출기업 중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업체 수도 28.1%로 내수기업의 17.5%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수출기업중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배에 못미쳐 부실징후가 있는 기업들의 비중도 7.2%로 내수기업(5.6%)보다 높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