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여온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가격 인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익성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고가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고소득층과 전문직 종사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케팅 전담팀'을 구성,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전역에서 경제력이 뛰어난 30∼40개 도시를 선정, 집중적으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에 12개의 생산법인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수익성 유지가 어려운 일부 사업은 타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철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쑤저우 전자레인지 공장을 올 하반기중 말레이시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갈란츠사가 60달러 내외의 저가 제품을 쏟아내면서 더 이상 공장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합작법인에서 25%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던 현대자동차도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현대차는 가격 할인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백워닝 시스템, 프런트 그릴 등 중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 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신차를 적기에 투입함으로써 올 판매목표(15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작년 말 중국 공장에서 아반떼 생산에 나선 데 이어 연말 소형 스포츠레저 차량인 투싼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만 내린다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고객의 기호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방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