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시장경쟁이 가열되면서 각 기업들이 자동차 가전 컴퓨터 휴대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온 국내 관련업체들의 수익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스바겐 GM 등 중국시장 내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은 최근 정상판매가격을 동시다발적으로 5∼11% 인하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가격도 지난 1년 사이 평균 25% 이상 떨어졌다. 이들은 정상가 인하는 물론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어 가전의 경우 실제 인하폭이 품목에 따라 3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마켓셰어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과 GM이 가격전쟁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지난 17일 전 차종의 가격을 3천위안(약 45만원)∼1만2천위안(약 1백80만원) 인하했다. 1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GM도 지난 5월 중순 가격을 4∼11% 내렸다. 현지의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나 GM의 평균 판매가격은 연초 옵션조정과 할인판매를 통해 지난해보다 6∼12% 가량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 하락폭은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지난 3월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쏘나타 가격을 5% 인하했으나 2차 가격 인하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프로젝션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전자제품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가 제품에 속하는 PDP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전 브랜드가 일제히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일본의 한 전자업체의 경우 작년말 3만6천9백위안에 팔리던 PDP TV(42인치 보급형 기준)를 지금은 2만9천8백위안에 판매하고 있다. 6개월 사이 19.3%를 인하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프로젝션TV(43인치 보급형 기준) 가격도 작년말 1만9백80위안에서 최근 7천9백위안으로 28.1% 떨어졌다. 이익원 기자ㆍ베이징=오광진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