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테러정책을 비판한 책을 써서 화제가 됐던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이 26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재차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도서관협회(ALA) 연례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기에 앞서 "이라크전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알-카에다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새세대 테러리스트들을 탄생케 했다"고 주장했다. 클라크는 "알-카에다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에게 어떠한 위협이 되지 않음에도원유가 풍부하다는 이유로 아랍권 국가를 침략하고 점령했다"며 "이로 인한 아랍인들의 증오심은 여러 세대에 걸쳐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냉전시대에 미국이 승리한 것은 군사력과 함께 공산주의자들과의 논리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라며 "중동지역에서도 논리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테러와의 전쟁에서 패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클라크는 마이클 무어가 부시 행정부의 9.11 테러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및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하는데도 참여했다. (올랜도 A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