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4곳중 1곳은 학생을 편제정원의 70%도 못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수월급도 제대로 지급할 수 없게 돼 전문대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1백58개 전문대중 지난 4월1일을 기준으로 모두 40곳의 전문대가 편제정원의 70%도 못 채운 것으로 밝혀졌다. 춘천정보대학의 경우 한해 입학정원이 2백20명으로 전체 편제정원은 4백40명이지만 재학 중인 1∼2학년 학생은 모두 1백27명으로 등록률은 28.8%에 불과하다. 정원외 입학자를 합해 1백% 이상 편제정원을 채운 곳은 전체 31%인 49곳에 불과하다. ◆ 학생 없는 전문대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는 고졸자는 줄고 대학수는 크게 늘면서 2001년부터 나타난 현상. 올해 총 27만7천여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22만5천여명만이 입학, 미충원율이 18.7%에 달했다. 2003학년도엔 17.6%였다. 재학생의 이탈도 심각하다. 4년제 대학 등으로 편입하기 위해 입학후 학교를 그만두는 것. 자퇴율은 대략 10∼30%로 파악된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전국의 전문대 등록률은 89.4%지만 경북지역은 67.3%에 그친다. 또 △강원 70.3% △충북 71.0% △전북 71.23% 등으로 낮은 편이다. ◆ 교육부 선별지원, 다가오는 구조조정 =전문대의 예산은 대부분 학생 등록금과 정부 지원금으로 충당된다. 그러나 정부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일정 교육여건을 갖춘 학교에만 지원금을 주고 있다. 교육부는 전문대 재정지원 사업을 △영역별 특성화사업(1천4백80억원) △주문식 교육사업(2백억원) 등 2개로 통합하고 교수확보율(전임 35%) 학생충원율(50%) 등 기준을 통과한 1백13개 대학만 지원한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 1백58개 전문대중 실험실습비(70억원)를 제외하면 한푼도 못받은 전문대가 45개에 달한다. 등록금 인상이 한 방편이지만 이는 더욱 쉽지 않다. 현재 등록금 수준은 연 2백50만∼3백만원 수준으로 4년제 대학 평균(연 5백40만원)의 50∼60%에 불과하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70% 수준이었으나 학생 이탈이 늘면서 등록금을 올리기가 더 어려워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 용어풀이 > 편제정원 = 한해 입학정원에 학년 수를 곱한 인원. 대학교수 및 학교시설 확보 기준이 된다. 대학 예산중 교수 월급 등 인건비 비중이 평균 70%에 달하는데 학생수가 이 비중에도 미치지 못하면 대부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학의 경우 기본적인 운영마저 어렵게 된다. 편제정원에 맞춰 교수를 확보했지만 학생 수가 그 정원을 밑돌 경우 교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렵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