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건너편 (주)신일 서울지사 4층. 중견건설업체인 신일의 주택사업부와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홍보실 직원들은 최근 퇴근후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해본 일이 거의 없다. 새벽녘 무렵에서야 퇴근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녁형' 생활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건 다름아닌 '대구프로젝트' 때문이다. 신일은 오는 7월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서 '신일 해피트리'(6백78가구)를 선보인다. 그동안 사용해 오던 '드림빌'이란 브랜드를 대신할 새로운 브랜드 '해피트리'를 적용하게 될 사실상 첫번째 아파트다. 신일은 그동안 브랜드 교체와 함께 추구해온 '웰빙아파트' 공급업체로서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수요자들로부터 평가받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상인동 '신일 해피트리'는 웰빙아파트의 결정체라는게 신일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은 설계에서부터 마감자재까지 일관되게 배어 있다. 유해가스 제거기를 가구마다 설치, 친환경 마감재에도 불구하고 소량 유출되는 인체 유해가스까지도 차단할 예정이다. 친환경 마감재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광촉매코팅제 공기청정기 등 고품격 친환경 자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단지 내 일정 공간을 기존 우레탄이나 콘크리트 바닥 대신 황토를 깐 황토마당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체에 미치는 마감재 외에도 단지 내에 헬스 에어로빅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웰빙피트니스클럽'을 마련해 차별화에 나선다. 또 보행자 출입구쪽에 오두막 과수원을 배치, 고향의 정취와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삶의 공간으로서의 아파트를 추구했다. 단지 외곽을 따라 설계될 산책로 곳곳에는 야생초화원과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해 입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광장에는 조각공원, 연못, 실개천, 분수광장 등 테마파크와 더불어 경관조명을 설치해 인근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구현할 예정이다. 신일측은 단지 내에 조성될 '글로벌(Global) 마을'은 웰빙의 마무리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곳에선 외국인 강사가 직접 지도하고 각종 다양한 영어체험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쉽고 재미있게 생활외국어를 배울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신일은 지난 85년 설립된 중견건설업체다. 지난 96년 현재 최완근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각종 주거관련 상을 수상하는등 주택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저력은 그동안 미군부대 발주공사 업체로서 다져온 토목부분의 탄탄한 실력에서 우러나온 결과다. ㈜신일 이희정 홍보실장은 "국내에서 미군부대 발주공사를 하고 있는 곳은 전문업체까지 포함해 50여곳이 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감리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미군부대 공사의 원만한 수주는 건설업체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호남지역을 시작으로 주택공급을 시작한 신일은 외환위기 이후 서울 수도권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신일은 꼼꼼한 시공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자사가 직접 공급하는 아파트는 물론 주택공사가 발주하는 아파트 공사만도 매년 2천억원 정도를 수주할 만큼 시공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일은 최근 브랜드 교체를 계기로 자체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건축물을 '인간의 삶을 담은 그릇'에 비유해 오던 최완근 사장의 철학과 요즘 불고 있는 '웰빙바람'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신일은 브랜드 교체를 계기로 자체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건축물을 '인간의 삶을 담은 그릇'에 비유해 오던 최완근 사장의 철학과 최근 불고 있는 '웰빙바람'이 맞물린 결과다. 최 사장은 "당장의 분양보다는 미래의 완벽한 생활공간을 수요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일념으로 주택사업을 해 왔다"며 "이러한 지론을 실천해 보고자 브랜드 교체와 함께 대규모 자체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