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의정부 용현동에서 신도브래뉴 아파트 3백83가구를 분양했다. 결과는 기대와 달리 초기에 겨우 20가구만 계약되는 저조한 실적이었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4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분양가를 최고 2천5백만원(32평형 기준)까지 대폭 낮췄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계약금 5%라는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었다. 마감재 등 내부 인테리어 수준을 대폭 올린 것은 물론이다. 그 결과 이 아파트는 불과 보름만에 계약이 1백% 완료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성공이었다. 신도종합건설이 의정부에서 보여준 과감한 결단은 '실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송한근 사장은 "최근 1∼2년간은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꼼꼼히 챙겨 1등 건설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도종합건설은 지금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구(의정부)를 벗어나 전국구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를 위해 의정부와 서울 뿐만 아니라 천안 강릉 등 전국 각지에서 분양에 나선다. 올해 목표로 잡고 있는 공급물량만 4천5백가구에 달한다. 또 재건축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자체사업과 수주사업을 강화한다. 경기도 화성의 동탄신도시에선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의 분양에 나서 가능성을 시험한다. 오는 9월 동탄신도시 1단계 사업지역에서 1천3백75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쟁쟁한 메이저 건설업체들과 경쟁하는 프로젝트지만 대형업체 못지 않은 구조와 평면으로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도 효율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신도산업개발을 시공 전담기업으로 전환해 수직계열화를 이룰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4∼5년 내에 20대 건설사로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신도종합건설은 '유럽풍 고급 주거공간'을 지향한다. 분양하는 모든 아파트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고급 아파트를 지어 수요자들이 주거만족과 자산가치 증대효과를 함께 거두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신도종건은 작년 10·29 부동산종합대책의 여파로 찾아온 분양 비수기를 아파트 차별화전략을 구체화시키는 기회로 삼았다. 당시 송 사장은 유럽을 2주간 직접 방문해 현지 주택 문화를 경험했다. 이어 이를 전 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해 신도브래뉴에 어떻게 적용할지 방향을 정했다. 이렇게 다듬어진 컨셉트는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공급되는 신도브래뉴에 적용된다. 소비자들에게 유럽풍 고급 주거공간의 차별성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조경시설과 테마공원에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조각상을 설치한다는 복안까지 갖고 있다. 또 아파트 내부 소품과 마감재도 유럽 스타일로 꾸며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신도종합건설은 또 지난해 5월 분양한 천안 목천 2차 등에서 '웰빙' 열풍에 맞춘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함께 '레저아파트'라는 새로운 개념도 도입했다. 이는 일반 아파트이면서도 관광지나 명승지 주변에 위치해 콘도나 펜션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주거용 아파트다. 최근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설악산이 가까운 강원도 강릉시 견소동에서 아파트를 공급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