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의 정문일 사장(48)은 은행원에서 부동산 디벨로퍼로 변신해 불과 2∼3년만에 부동산 업계의 '미다스의 손'이라는 명성을 얻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정 사장이 갖고 있는 이력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이같은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지난 2001년 5월 직장을 그만둘 때까지 20년간의 직장(서울은행) 생활 가운데 10년 이상을 점포개발팀에 근무했다. 이 때 디벨로퍼에게 꼭 필요한 '땅을 보는 안목'이 생겼다. 은행에 근무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도 눈이 트였다. 그 덕분에 같은해 회사를 설립해 벌인 첫 사업(부천 상동 하이센스빌 오피스텔)부터 '비잔티움 상동'까지 내리 5건을 1백% 분양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정 사장은 "땅을 고를 때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사람들의 동선(動線)"이라고 말한다. 은행점포를 개설하면서 작은 길 하나 차이로 주민들의 동선에 따라 지점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선을 보고 땅을 고르면 실패가 없다"며 "부동산 디벨로퍼는 가치없는 땅을 가치있게 만드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성공 비결은 '상품과 사람'으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특히 회사 임직원은 물론 함께 일해온 협력업체까지 챙기는 꼼꼼함이 그의 몸에 배어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그는 "그동안 줄곧 함께 일해 온 인테리어회사 아이플래닝과 PM사 코스모플랜이 없었다면 그동안의 성공도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과 함께 종합 레저타운 건설,생로병사사업,주택금융 사업 등의 분야에도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