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시장조사업체 톰슨파이낸셜의 자료를 인용, 올 상반기 전세계 M&A 규모가 8천6백10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천3백60억달러(38%)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M&A는 2000년 상반기 정보기술(IT) 붐에 힘입어 1조9천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IT 버블붕괴로 2001년과 2002년에는 급감했었다. FT는 "전세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 그 중에서도 미국 경영진이 경제회복 및 핵심사업 확장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서 M&A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상반기중 미국 M&A시장은 5백80억달러에 달하는 JP모건체이스의 뱅크원 인수와 4백10억달러 규모의 AT&T와이어리스의 싱귤러와이어리스 인수 등으로 2000년 이후 최대 호황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추세와 유가 상승, 테러 등의 지정학적 불안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에는 M&A 확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폴 터브먼 M&A사업부 책임자는 "시장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사업확장을 재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은 지적에 동의했다. 한편 상반기중 기업 M&A를 가장 많이 주선한 업체는 미국의 골드만삭스로 전체의 29%인 2천5백10억달러 규모의 M&A를 중개했다. 이어 메릴린치가 2천3백50억달러(27%)로 2위, 모건스탠리가 2천1백70억달러(25%)로 3위를 차지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