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단말기(PDA)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요 침체로 고전해온 PDA 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으로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휴대폰이나 휴대인터넷 기능을 갖춘 다기능 PDA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업체는 물론 산업용 맞춤 PDA를 내놓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업체도 있다. ◆다기능 제품 출시 PDA 업체들은 기존 PDA 기능에 무선랜 블루투스,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통신기술을 결합,PDA의 장점을 살린 다기능 제품을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휴대폰 기능이 추가된 PDA폰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00년부터 복합단말기 개발에 착수,2002년 SK텔레콤 네이트 PDA '포즈 0850'을 내놨고 올해는 KT 네스팟스윙폰 '포즈 X301'을 선보였다. 지난 4월 내놓은 '포즈 X301'은 출시 2개월 만에 3만5천대나 팔렸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4백50억원)에 육박하는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6월에는 월매출이 2개월 연속 1백억원을 넘어섰다. 이승현 싸이버뱅크 이사는 "전체 휴대폰 시장의 5∼10%로 추산되는 PDA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버뱅크는 앞으로 매년 서너 개의 신제품을 개발해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90여명의 개발 인력을 확보해 놓고 있다. ◆신개념 신제품 개발 싸이버뱅크는 위성DMB 휴대인터넷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용 복합단말기와 자동차 내장용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바코드 스캐너,카메라 등을 내장하고 방수 방진 등의 기능을 갖춘 산업용 PDA '트리톤'도 내놨다. 방재용 군사용 등 특수단말기 시장도 적극 파고들고 있다. 모바일컴피아는 산업용·기업용 특화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가스,검침,군경,교육,보험,제조,서비스 등 업무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특화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현장에 최적화한 주문형 PDA 'M3'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앞으로 고객이 원하는 기능만 탑재하는 맞춤형 PDA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께 위성DMB 사업이 본격화되면 휴대폰보다 액정화면(LCD)이 큰 PDA가 유리하다고 판단,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루버드소프트는 입·출고와 상·하차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바코드스캐너가 내장된 산업용 PDA 'BIP-3000' 시리즈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 밖에 모비트론은 유럽식 이동통신(GSM) 모듈이 탑재된 산업용 PDA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