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신용보증기금이 28일 만기 도래한 창업투자회사의 P-CLO(프라이머리 대출채권담보부증권) 1백45억원어치 중 이날 다 갚지 못한 3개 창투사의 미상환분에 대해 일반보증 전환방식으로 만기 연장해 주기로 했다. 기보는 이날 오전까지도 창투사들의 CLO에 대해 전액상환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나 오후 들어 재정경제부와 실무협의를 거쳐 기존의 '만기연장 절대 불가' 방침을 철회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CLO는 한솔창업투자 50억원,넥서스투자 30억원,프라임투자 25억원,아이벤처캐피털 20억원,IMB골드먼 20억원 등 1백45억원이다. 이 가운데 프라임투자는 전액 상환했고 IMB골드먼은 이미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난 상태였다. 한솔창업투자와 넥서스투자,프라임투자 등 3개사는 만기도래액의 30% 이상을 부분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에 대해 일반보증(은행대출)전환을 통해 1년간 만기 연장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보측은 "창투사들에 대한 보증을 해소해 벤처기업들에 신규보증해 준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창투사들을 디폴트로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일단 만기연장해 주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디폴트에 따른 기보의 창투사 주식 담보설정과 가압류 조치 등으로 인한 창투사들의 영업마비 등 벤처캐피털 업계가 우려하던 사태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보가 막판에 '만기연장 불가'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벤처기업들의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에 이어 '버티면 된다'는 식의 선례를 다시 남기게 됐다. 또 지난해 1년 연장을 받아 29일 만기도래하는 넥스트투자 35억원,YB투자 18억원,토러스 12억원,한국IT벤처 25억원 등 90억원어치와 오는 12월 만기인 7개 창투사 1백59억원어치에 대해서도 이같은 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태형·임상택 기자 toughlb@hankyung.com -------------------------------------------------------------- [ 용어풀이 ] ◆P-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자산유동화증권(ABS) 가운데 한가지로 은행 등 금융회사가 기업들에 돈을 빌려주고 발행하는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이 아니라 새로 발행되는 채권을 담보로 삼는다는 점에서 '프라이머리'가 붙는다. 기보는 2001년과 2002년 은행이 벤처캐피털들에 돈을 빌려준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한 CLO 7백억원어치에 대해 보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