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MLB)와 프로골프(PGA) 선수들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라는 법 있습니까.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공헌한 중소기업인들도 충분히 명예의 전당에 헌정될 만합니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을 만든 이유는 중소기업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해서입니다."(강권석 기업은행장)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인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 강권석 행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중소기업인들을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들기로 했다"며 제1회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 4명을 발표했다. 헌정 대상자는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김상면 자화전자 사장,김재경 인탑스 사장,홍완기 HJC 회장 등 4명이다. 김동수 회장은 창업후 60여년 동안 기술개발에 주력,한국도자기를 세계 5대 메이커로 성장시킨 주인공이다. 또 국내 최초로 본차이나를 개발해 청와대,로마교황청,미국 백악관 등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도자기의 연간 수출액은 3천만달러(54개국) 이상이다. 김상면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주력제품인 PCM(Purity Convergence Magnet·컬러브라운관의 빔보정에 사용됨)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56%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김 사장은 기술집약형 부품의 국산화에 큰 역할을 했다. 김재경 사장은 아동복지사업과 관련,안양시로부터 표창을 두번 수상할 정도로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기업가다. 또 플라스틱사출 성형제품 전문제조업체인 인탑스는 삼성전자 애니콜에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애니콜이 세계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3위(13.1%)를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홍완기 회장은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기업인이다. 지난 33년간 헬멧을 생산해 온 HJC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16.5%)를 차지하고 있다. 홍 회장은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오는 2011년까지 헬멧을 포함한 5개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망을 갖고 있다. 기업은행은 창립 기념일인 오는 8월2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본점 1층 로비에 명예의 전당을 건립하고 제1회 헌정식을 개최한다. 명예의 전당 헌정 기준은 세계시장 점유율,국내시장 점유율,신용등급,기술개발력,국가경제 기여도 등이며 헌정 대상자는 매년 선정된다. 기업은행은 신규 헌정자를 위해 명예의 전당에 독립된 공간으로 별도의 전시관을 만들고 기존 헌정자의 두상 동판 부조도 전시할 방침이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