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 상품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2배가 넘는 연 7∼8%대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공사채형펀드(국공채와 회사채 등에 투자)의 올해 상반기(25일 현재) 연환산 수익률은 6.2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공채에만 투자하는 채권형펀드도 연 5.05%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재 정기예금 금리인 3.8%(국민은행 기준)보다 1.25∼2.45%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수익률이 연 8%에 근접하는 펀드 상품들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마스터장기채권A-1'과 대투운용의 '스마트단기채권S-1'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연간 기준으로 8%가 넘는다. 최근 6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대한투신운용 '탑플러스신종세금우대채권S-1'의 연환산 수익률은 7.88%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의 'KB장기주택마련채권1'도 연7.78%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처럼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채권시장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완화되면서 국고채와 회사채 수익률이 동반 하락(채권값은 강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채권형펀드 수익률이 상반기처럼 고공비행을 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이 30일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국내 금리도 하반기에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센터장은 "펀드 투자기간과 펀드 내 보유 채권을 일치시키는 이른바 '매칭전략'을 쓰게 되면 향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안정적인 펀드수익률이 가능하다"며 "당분간은 매칭형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