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은행장은 대만의 은행을 인수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28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증권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 심포지엄에서 "대만에서 금융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 일부 은행을 인수하라는 제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인도네시아의 은행을 인수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제안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이어 "자금이 은행으로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금리를 떨어뜨려 돈의 흐름을 바꾸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언론이나 고객들은 원가의 30%선에 불과한 수수료를 올리는 것에 대해 질타하는 등 은행의 서비스를 공짜라고 여기는 인식의 문제가 있다"며 "규제당국도 안정과 효율이 충돌할 때 효율성을 희생시키는 관행이 있는데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