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주권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 빠른 28일 전격적으로 이라크 임시정부로 넘어갔다. 이날 폴 브리머 연합군 임시행정처(CPA) 행정관은 바그다드 중심부의 그린존에 있는 CPA 본부에서 철통 같은 경계가 펼쳐진 가운데 주권 이양 법률 문서를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에게 넘겼다. 이로써 지난해 4월9일 바그다드 함락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되면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점령통치가 시작된지 1년2개월19일 만에 이라크 주권 정부가 정식 출범했다. 이라크 주권의 조기 이양은 예정일(30일)에 맞춰 감행될 저항세력의 대규모 테러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알라위 총리는 이날 조촐하게 거행된 주권 이양식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이라크) 치안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라위 총리는 이어 열린 취임식에서 이라크 내 모든 외국 전사들을 재판에 회부, 단죄하겠다고 공언했다. 세이크 가지 알 야와르 대통령도 "이라크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되돌려 놓은 날"이라고 말했다. 브리머 행정관은 이날 주권 이양 후 곧바로 이라크를 떠났다. 앞서 이라크 임시정부는 지난 24일 CPA로부터 국방 내무 등 핵심 부처 11개의 업무를 인수함으로써 26개 전 부처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